바야흐로
봄(인데 눈이 이렇게나 많이 오다니)
눈이 억수로 많이 오던 날 .
택시가 도저히 엄마집까진 갈수 없대서
몇 대를 보내고 천사 기사님을 만났다
시골길 안쪽까지 가달라고 하길 죄송시려워서
도중에 내렸다
눈은 푹푹 나리고
나는 플랫슈즈를 신고 있었을 뿐이고
아무도 안밟은 눈길은 내 발목까지 오고
눈오는 소리가 들리던 그 조용한 동네
미친 사람처럼 엄마 !!!! 엄마!!! 지르는 소리를 듣고 온 동네 개들도 나처럼 짖었다 .ㅋㅋㅋㅋㅋ
엄마가 나를 조용히 시키려고 나와서
눈가래로
징검다리를 만들어줬다
사진이라도 찍어둘껄 !
눈오는 날마다 생각나는 따뜻한 기억
눈이 이렇게 왔지만
그래도 봄이다
배민과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나
반성하는 의미로
냉이 달래 세발나물 봄동을 샀다
내 인생에
숱한 빵쇼핑과 옷쇼핑은 있었지만
봄 나물 쇼핑은 처음이구나
난 정말이지 냉이랑 달래를 구분 못할만큼 풀이 싫다
오죽하면 냉이와 달래를 구별하려고
냉이장? 달래장? 이라는 말을 내 뱉어본다.
덜 어색하고 더 어색한것이 있기 마련이니까 ㅋㅋㅋ
무슨요리를 할까 고민하다가
냉이를 챡챡 다져서 된장양념을 베이스로 한
주먹밥을 만들었다 .
입안 가득 봄이였다. 고소하고 싱그러운 맛
어여 따뜻해지면
쪼르르르 천이 흐르는 소리가 나는 밭에 쪼그리고 앉아서 냉이를 한아름 캐오기로 다짐했다 (과연?)
세발 나물은 식초 설탕 넣고 새콤 달콤 하게 무치고!
이거 처음 먹어봤는데 핵대존맛
마늘종은 엄마 찬스 ㅋ😆
봄맞이 음식특집이었기때문에
일부러 매화가 그려진 여경란 작가님의 그릇을 골랐다 💙 에헤헤 봄이여 어서 와라 !
https://m.yeolmaedal.co.kr/product/list.html?cate_no=6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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